Hafa adai!
괌에 오셔서 렌터카를 이용할 수 있다면 꼭 추천드리고 싶은 것이 바로 섬 일주 드라이브입니다. 먼저 **투몬(Tumon)**에서 출발하여 **타무닝(Tamuning)**으로 이동한 후, **마린 코프 드라이브(Marine Corps Drive)**를 따라 남쪽으로 내려가면 괌의 정치·경제 중심지인 **하갓냐(Hagåtña)**를 지나게 됩니다. 이후 괌의 중남부 지역인 아산(Asan), 피티(Piti), 하갓(Hågat), 후마탁(Humåtak), 메리조(Merizo), 이나라한(Inalåhan), **탈로포포(Talofofo)**의 아름다운 풍경을 즐기며, 중부 지역의 요나(Yona), **차란 파고(Chålan-Pågo)**를 지나 출발지 또는 휴식과 쇼핑을 위해 **마이크로네시아 몰(Micronesia Mall)**로 돌아오는 것이 일반적인 루트입니다.
하지만 “이건 중남부만 도는 거 아닌가요? 이게 정말 섬 일주 드라이브라고 할 수 있을까?”라고 생각하셨다면, 맞습니다! 진정한 섬 일주를 원하신다면 북부 지역까지 꼭 가보셔야 합니다. 다만 괌 북부에는 관광지보다는 주거 지역이 대부분이며, 저녁 무렵이면 붐비는 슈퍼마켓, 생필품이 가득한 구멍가게, 소박한 현지 식당 등이 늘어서 있어 괌 현지인의 생활을 가까이서 느낄 수 있는 구간입니다. 이번에는 북부 드라이브 중 들를 만한 포인트들을 소개해드릴게요.
마이크로네시아 몰에서 출발해 마린 코프 드라이브를 따라 북쪽으로 올라가면 왼쪽에 하얀색과 파란색의 건물이 보이는데, 이곳은 **괌 리저널 메디컬 시티(Guam Regional Medical City)**라는 종합병원입니다. 2015년에 개원한 비교적 새로운 병원입니다.
그다음 신호등을 지나면 매주 토·일요일 아침에 열리는 플리마켓 장소가 왼편에 보입니다. 평일에는 이 건물 안에 있는 미니 슈퍼마켓에서 괌산 채소와 달걀 등을 판매하며, 월~금 오전 8시부터 오후 7시까지 운영됩니다.
계속 북상하면 데데도(Dededo) 중심지에 도착하게 됩니다. 괌 전역에 8개 지점을 둔 **페이리스 슈퍼마켓(Pay-Less Supermarket)**의 데데도 지점은 특히 저녁 무렵이면 혼잡하니 주의가 필요해요. 만약 화요일에 북부 드라이브를 하신다면 페이리스 옆 부지에서 열리는 **푸드트럭 나이트(Food Truck Night)**에 들러보는 것도 추천드립니다. 오후 6시쯤부터 다양한 음식과 디저트를 파는 푸드트럭들이 모입니다.
마린 코프 드라이브 건너편에는 **산타 바바라 성당(Santa Barbara Church)**이 자리하고 있고, 그 맞은편에는 데데도 마을청이 있어 이곳이 데데도의 중심지입니다.
근처에는 알록달록한 벽화가 있는 스케이트보드 파크도 있으며, 오후에는 어린이들, 저녁에는 중고생들이 스케이트 연습을 하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.
이 지역에서 쉬고 싶다면 **이그나이트(Ignite)**를 추천드립니다. 콜드프레스 방식으로 만든 건강한 주스, 스무디, 아사이볼 등이 인기이며, 데데도와 타무닝에도 지점이 있습니다. 둘 다 차 없이는 가기 불편한 위치이니 렌터카를 이용하신다면 꼭 한번 들러보세요.
또 하나의 추천 휴식 장소는 **파리스코(Parisco)**라는 프렌치 스타일의 제과점입니다. 데데도 페이리스에서 북쪽으로 조금 더 가면 있으며, 올해 2월에 오픈한 지점으로 케이크보다는 빵 종류가 더 풍부합니다. 매장 안에서 식사도 가능하고 드라이브 스루도 마련되어 있어요. 이 지점은 파리스코의 세 번째 매장이며, 네 번째 매장은 이후 북쪽으로 더 가면 나오는 Yigo 페이리스 안에 테이크아웃 전용점으로 있습니다.
파리스코 근처에는 KFC, 윈첼스 도넛(Winchell’s Donuts) 등도 있어 간단히 식사하거나 간식을 즐기기 좋습니다.
파리스코가 있는 교차로를 지나 한참 달리면 **지고(Yigo)**에 도착하게 됩니다. 지고는 괌의 최북단 마을로, 이 지역은 거의 모두 지역 주민들이 이용하는 슈퍼마켓, 제과점, 식당 등이 있으며 관광지는 없습니다.
계속 주행하면 **앤더슨 공군기지(Andersen Air Force Base)**에 도달하게 되는데, 이곳은 일반인 출입이 금지되어 있으며 입구를 포함한 사진 촬영도 불가하니 유의하세요.
기지를 지나면 도로는 편도 1차선으로 좁아지고 양옆은 정글이며 가로등이 거의 없어 어두운 밤에는 위험할 수 있습니다. 따라서 북부 드라이브는 해가 지기 전까지 마치는 것이 좋습니다.
주변이 너무 한적해서 불안할 수도 있지만, 계속 주행하다 보면 **리티디안 비치(Ritidian Beach)**로 이어지는 삼거리를 만나게 됩니다. 이곳은 미국 연방 정부가 관리하는 야생동물 보호구역으로, 날씨 좋은 낮 시간에는 드라이브로 들러보기 좋습니다. 단, 파도가 높아 수영에는 적합하지 않으니 주의하세요. 위의 사진에서 오른쪽 도로가 리티디안으로 이어지는 길입니다.
리티디안으로 가지 않고 계속 드라이브를 이어가면 오른쪽에 광활한 캠프 블라즈(Camp Blaz), 즉 미 해병대 기지가 보입니다. 그리고 곧 처음 출발지였던 괌 리저널 메디컬 시티가 다시 보이게 되고, 신호를 우회전하면 마이크로네시아 몰로 돌아오게 됩니다.
북부 지역 드라이브는 특별한 관광지는 적지만, 데데도는 괌에서 가장 인구가 많은 마을로 괌 현지의 생활을 직접 느낄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됩니다. 이렇게 하면 진정한 괌 섬 일주 드라이브가 완성됩니다. 소개한 코스를 아무 곳에도 들르지 않고 쭉 달리기만 하면 약 45분 정도 걸립니다. 남부 드라이브를 마치고도 여유가 있으시다면 북부 코스도 꼭 시도해 보세요!